4. 직장

외국계 기업의 면접 과정

Think n Fun 2023. 12. 8. 20:51

 

오늘은 외국계 기업의 면접 과정에 대해서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현재 외국계 기업에서 팀장으로 재직중이고 실제로 면접을 통해 저희 부서 신입 사원이 채용 되는 과정을 보았고, 채용자의 입장에서 한번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 글이 외국계 기업에 입사를 준비 하는 분들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 이 글은 특정 회사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작성 되었기에 100% 다른 기업에도 적용 된다고 말할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참고하세요.

 

1. 외국계 기업의 전반적인 채용 과정

- 채용을 원하는 부서의 요청 > 인사팀에서의 채용 공고 > 서류의 스크리닝 > 1차 면접 진행 > 2차 면접 진행 > 합격

큰 틀에서의 과정은 여느 국내 기업이든 외국계 기업이든 차이가 없는것 같습니다. 

 

2. 세부 과정

2-1. 채용 공고 및 채용 요청

외국계 기업의 경우 국내 대기업 처럼 대규모 공채 채용을 하는 경우와 다르게 인원이 필요한 부서에서 해당 인원을 채용 하기 위해서 hiring request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우 1명 ~ 2명 정도만 채용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채용 공고에 00으로 나가더라도 1자리 숫자인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해당 팀장이 해당 팀의 공석이 생긴 경우 팀장의 상사에게 hiring request를 하게 되고, 승인이 되면 해당 부서장이 job descripition을 작성 해서 인사팀에 전달 합니다. 

 

여기서 job descripition은 해당 부서에 꼭 맞는 사람이기 때문에, 해당 내용을 잘 활용해서 이력서에 적으면 도움이 됩니다. 

 

2-2. 인사팀의 채용 공고

요청을 받는 인사팀은 해당 팀장과 몇차례 전화 통화를 하게 되고, 전공 및 경력 사항 직급/직위등을 논의 하고, 채용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를 합니다. 이렇게 논의가 되면 인사팀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job description과 회사의 기본적인 사항을 정리 하여 각 사이트에 게시를 하고 회사 홈페이지에도 게시를 합니다. 

 

외국계 기업의 경우 여러 다른 나라의 사이트에서도 지원이 가능 하도록 global job searching 가능한 자사 network에도 게시를 하게 되고, 다른 나라의 employee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줍니다. 

2-3. 서류 전형

서류 전형의 경우 1차적으로 인사팀에서 1차 서류 심사를 진행 합니다. 이때의 기준은 크게 스크리닝 기준은 없고 해당 부서의 전공과 맞는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경력직인지, 경쟁회사인지등을 주로 봅니다. 인사팀의 서류 전형은 크게 스크리닝 되지 않고 대부분 통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통과된 서류는 해당 부서의 팀장에게 1차 전달 됩니다. 보통 1명을 채용시 X10개 or X20개 정도의 서류가 해당 팀장에게 전달 됩니다. 전달된 서류는 administrator에게 전달 되어서 각 2부씩 출력되어서 해당 팀장과 팀장의 상사 (상무 or전무 or 부사장) 에게 전달 됩니다. 

 

이때 부터가 시작 인데, 팀장은 서류를 검토 하는데... 음... 검토해야할 서류가 너무 많아서 몇가지 기준으로 분류 하여 스크리닝 작업을 시작 합니다. 예를 들어 저와 같은 팀을 운영 하는 몇몇 리더를 통해 봤던 경험으로는 다음과 같이 스크린 합니다.

- 전공 : 전공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이력서가 attractive 하더라도 out 입니다. 경영을 뽑는데, 이공계 ? 이공계를 뽑는데 경영 ? out 됩니다. 복수전공 ? out 됩니다. 첫번째로 보는것이 전공 입니다. 외구계 기업의 경우 직급의 체계가 manager/tech/sales/등으로 나뉘는데, tech 에 경영/경제등의 인문 계열은 서류를 통과 못합니다.

 

- 복잡한 이력서. 복잡한 이력서라고 하면 너무 난해해 보이는데, 정리가 안된 이력서는 out됩니다. 보통 이력서를 보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 두서 없이 많은 내용을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읽다가 질려서 out 됩니다. 추천 하고 싶은 이력서는 내가 했던/실행 해서 성과가 있었던 내용 위주로 간략히 적는것 좋습니다. 내용을 적을때 앞서 팀장이 적은 job description과 내용이 align 되면 더 좋겠죠 ? 

 

자기 소개서는 대부분 안봅니다. 신입의 경우 종종 자기소개서를 넣는 경우가 있으나, 불필요한 자료 입니다. 자기소개는 본인의 역량을 소개하는 부분 입니다. 어떻게 인생을 살았는지는 궁금하지 않고 뭘 할 수 있는지를 적는것이 좋습니다. 

 

- 시간의 흐름 : 졸업 부터 ~ 현재의 면접 장소까지의 시간의 흐름으로 경력을 기술 하면 좋습니다. 중간에 공백이 생긴 경우 대부분의 면접관은 의심 하게 되고 그부분을 집요하게 물어 봅니다. 공백이 없도록 작성 해야 합니다. 

 

- 경력직의 경우, 본인의 전 부서의 정확한 명칭과 해당 업무를 명확하게 기록 해야 하고, 그 업무 및 부서의 명칭이 뽑고자 하는 회사와 맞지 않으면 out 됩니다.

 

- 특이한 경력/내용의 pick : 이력서를 리뷰 할때 대부분 출력을 해서 특이한 부분을 체크하고 표시한 다음 나중에 면접때 물어 봅니다. 예를 들어 외국에서 몇년이상 거주 해다거나 ? 외국 경험이 있다거나 하는 부분, 전공이 특이한 경우, 회사와 잘 맞는 경험이나, 수상 경력이 있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으면 표시를 하게 되고 면접에 옵니다.

 

- 한장짜리 이력서 resume는 바로 out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 영문으로 작성되고 외구계 기업은 대부분 양식이 없는데, 너무 성의 없는 양식은 대부분 out 됩니다. 특히 한장으로 때우는 이력서는 바로 없어집니다.

 

- 자유 양식/형식이 좋기는한데, 인터넷에 나와 있는 정리된 양식을 사용해 주는것이 좋으며, 영문 이력서라 하더라도 한글 이름을 같이 명시해 주는것이 좋습니다. 

 

- 사진의 경우 case by case 이지만, 뽀샵을 해서라도 넣는거를 추천 합니다. 일단 면접은 와야죠.

 

- 이력서/resume에 여백이 너무 없이 빽빽하게 내용을 적으면 읽다가 질려서.....

2-3. 서류전형 두번째 (상사의 상사)

이렇게 걸러진 서류는 다시 상사와 논의 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2부 복사된 이력서를 해당 부서장과 부서장의 상사에게 전달 되면 1일 이내에 미팅을 하게 되고, 이 미팅에서 중복으로 곂치는 사람은 우선 면접에 오게 됩니다. 여기 임원이 추가로 인원을 제안 하면 보통 팀장은 큰 결격 사유가 없으면 면접에 오게 됩니다. 

 

2-4. 면접 (1차)

1차 면접의 경우 보통 인사팀에서 진행 하거나, 해당 부서장이 먼저 진행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큰 결격 사유를 걸러내기 위해서 면접을 진행 합니다. 이력서에 적은 내용을 위주로 물어 보면서 이력서의 내용이 허구가 있는지 내용과 다른 내용을 적었다던지, 모르는 내용을 적었다던지, 성격은 어떤지를 보게 됩니다. 

 

요즘은 신입이나 경력 사원들이 워낙 면접에 대해서 빠삭 하게 알고 있어서 준비를 잘해오는것 같고 그와 마찮가지로 회사에서도 회사와 맞지 않는 사람을 걸려내기 위해서 여러 준비를 합니다. 

 

면접 일정이 잡히면, 인사팀에서 미팅을 소집 하고, 이번 면접에 대해서 설명을 해줍니다. 회사의 경우도 면접자에게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 하는 문제는 만들면 안되기 때문에 여러 주의 사항들을 전달 받습니다. 면접관들의 경우 실무를 대부분 하다가 1년에 한두번 면접을 진행 하기에 그때 그때 마다 다시 교육을 받고 면접에 임합니다. 

 

예를 들어 요즘은 민감한 나이, 키, 등 개인적인 질문, 너무 압박하는 질문, 상관 없는 질문 등을 못하게 하고, 회사 인재상과 vision에 맞는 질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기본적으로 알려줍니다. 

 

면접 일정이 잡히고 해당 시간이 되면 1:1 or 1:다 면접으로 진행 하는데, 1:1 면저이 더 중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인사부 or 실무진 면접이 진행 되는 경우 조심 해야 합니다. 보통 이 경우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면서 면접자가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데, 여기 분위기에 휩쓸려서 여러 얘기 나오고, 면접관은 말은 안하지만 몇가지를 catch해서 Out/In 여부를 결정 합니다. 

 

보통은 질문과 상관 없는 얘기나, 감점이 되는 행동, 경험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편하게 질문 하라고 했더니 도를 넘는 질문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질문 하라고 하면 회사에 도움이 되는 회사를 칭찬하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면접팁)

제가 생각 하는 면접팁으로는

-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 누가 나를 보고 있다는것을 항상 명심 하세요. 면접 장소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동 하게 되고 화장실 등을 왔다갔다 하는 동안 그 회사 직원은 면접자를 유심히 보고 있습니다. 면접 시간이 아니라고 해서 행동/언어/표정 등이 좋지 않은 경우 마이너스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사의 직원은 면접 일정이 잡히면 보통 사무실 앞쪽에 공지가 있어 대부분 알게 되고, 어느 부서에서 어느 사람을 뽑는지를 알 기 때문에 나와 일을 같이 할 사람이라고 생각 하고 그 지원자중 어떤 부분이 이상하게 생각되면 그 짧은 시간에도 소문이 퍼집니다. 예를 들어 면접자중 한 사람이 담배를 피면서 회사가 어쩌고 저쩌고 하거나 행동 거지가 거슬리거나, 표정이 영 아니거나 하게 되면 소문이 금방 퍼지고 해당 인원을 면접해야 하는 면접관에게 까지 내용이 전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 회사에 들어오는 순가 본인이 극 I 형 이어서 긴장한 표정이 역력 하더라도 그 순간 만큼은 extra E 형으로 변경 해서 보는 사람 마다 웃는 얼굴을 대하고, 모르는 사람도 간략히 목례 하면서 대하는것 좋습니다. 지켜보고 있다는것을 명심 하세요.

 

- 대기실에서 같이 면접온 지원자와 잡담은 하지 마세요. 

2-5. 면접(2차)

- 이제 부터가 진짜 면접이 진행 됩니다. 1:1 or 1:다로 진행시 약간의 차이가 있고, 화상 면접도 차이가 있습니다.

- 보통의 면접은 처음 자기소개를 바탕으로 시작 합니다. 이 자기 소개 시간에 본인의 역량을 정확히 설명 하는것이 좋습니다. 크게 보면 두가지 나는 이런 사람이다. 나의 캐릭터를 말하면 좋고, 왜 이회사/이직무 인지를 설명 하면 좋습니다.

- 자기소개를 하라고 하면 나를 소개 하는 자리로 생각 하는데, 대부분은 그 사람의 인생은 관심이 없고, 그래서 왜 너여야 하는데를 듣고 싶어 합니다. 

- 자기소개가 끝나면 이력서를 중심으로 확인 작업이 시작 됩니다. 당신이 어떤 업무, 어떤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그 경험을 통해서 얻은 내용이 무엇인지, 그 경험이 이 회사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해야 합니다.

- 보통 2차 면접시 대부분의 질문은 해당 부서장이 하게 되고, 해당 부서장이 one pick을 합니다. 하지만, 최종 결정권자는 임원 이기 때문에 면접관에서 누가 실무 팀장이고 누가 임원인지를 파악 해야 합니다. 

- 보통의 임원은 overall 한 질문을 하기 때문에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면접 질물 100선에 대부분 다 나오는 답을 달달 잘 외워서 오면 됩니다. 예를 들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답변을 말하는겁니다.

- 결론은 실무 팀장의 눈에 들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답변을 하고 있더라도 실무 팀장과 계속 아이 contact을 해서 나에게 질문을 해라 라고 계속 시그널을 줘야 합니다. 

-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적극적으로 답변을 해야 하고 동일한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하는데, 본인은 질문을 못받으면 손을 들고서라도 답변을 해야 합니다. 

- 팀장은 같이 일할 직원을 채용할때 그 사람의 분위기와 팀에 융화 여부 또한 중요한 인자 입니다. 독불장군형, 말만 많은 타입등 우리가 알고 있는 팀웍이 발휘되지 않는 직원은 채용되지 않습니다. 

- 그 짧은 시간에 우리는 그사람이 어떤 능력을 정확히 발휘하게 될지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합니다.

- 전체적은 역략과 그 사람의 캐릭터, 팀웍, 융화, 성격, 사고방식 등이 원활하게 적응 가능한 사람을 보통은 뽑습니다.

- 많은 직장인들이 하는말로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이고,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가 중요한것 같습니다. 이 좋은 사람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지만,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해야 할까요 ?

- 마지막, 종료하기전에 반드시 질문을 해서 나의 존재를 알리세요. 질문을 하라고 시간을 주기도 하고 시간을 주지 않기도 하지만, 가능하면 손을 들어 질문을 하면 좋습니다. 이때 진짜 질문이 아니라, 질문을 가장한 회사의 칭찬을 해주고 채용이 되지 않더라도 이렇게 좋은 회사가 나에게 채용 기회를 주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인식 시켜 내가 꼭 이회사에 오고 싶은 사람이고 너네 회사를 좋아 한다는 어필을 해야 합니다.

 

3. 면접 종료 및 채용

- 면접 이후 면접관은 다시 미팅을 하게 되고 서로 토의를 하게 됩니다. 뽑아야 하는 부서장이 여러명일 경우 이때 서로 one pick을 하려고 경쟁이 생기기도 합니다. 

- 사람의 눈이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대부분이 몇사람이 중복으로 선택한 직원이 1차 명단에 오르게 됩니다.

 

마무리...

저도 여러번 채용을 해보고 채용한 직원이 다시 퇴사 하기도 하고, 뽑았는데 팀에 맞지 않는 직원도 있기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사람을 채용하는 일은 면접자에게나 면접관에게나 모두 어려운 일입니다. 팀에 잘 맞는 일잘러 인원을 뽑고 싶은 마음은 어느 팀장에게 있는것 같습니다.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에 진행 되었던 채용 과정을 상기하며 몇자 적었습니다. 큰 도움이 안되겠지만, 전반적인 절차나 몇개 안되는 팁이 면접을 준비하는 취준생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끝.